아이가 갑자기 밤중에 컹컹 하는 개 짖는 듯한 기침을 하면 부모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평소에는 멀쩡하던 아이가 잠든 후 갑자기 심한 기침을 하거나, 호흡이 힘들어 보이면 부모 입장에서는 불안해집니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크룹, 즉 급성 후두염입니다. 일반적인 감기와 다르게 목이 쉬거나 거친 기침 소리가 나며, 숨을 쉴 때 쇳소리 같은 쌕쌕 소리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호흡 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정확한 정보를 알고 적절한 대처법을 숙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크룹의 원인과 증상, 위험한 경우의 대처법, 그리고 치료 및 예방 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린이 크룹 원인과 증상
크룹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후두와 기관지가 부어 기도가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입니다. 주로 가을과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며, 감기와 비슷한 초기 증상을 보이지만 점점 기침이 심해지고 호흡이 어려워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크룹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는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며, 그 외에도 독감, 아데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하게 콧물, 가벼운 기침, 미열이 나타날 수 있지만, 바이러스가 후두와 기관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기도가 부어오르면 특징적인 컹컹 소리의 기침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기침 소리는 마치 개가 짖는 소리와 비슷한데, 이는 기도가 좁아진 상태에서 공기가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특유의 소리 때문입니다. 크룹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밤에 증상이 심해진다는 점입니다. 낮 동안에는 감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이가 잠든 후 기도가 더욱 부어오르면서 갑자기 기침이 심해지거나 호흡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목소리가 완전히 쉬거나, 숨을 들이마실 때 쌕쌕거리는 거친 호흡음인 천명음이 들릴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불안해하며 울거나 당황할 경우 기도가 더 좁아져서 호흡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크룹은 경증, 중등도, 중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경증의 경우에는 컹컹거리는 기침만 보이며 호흡이 비교적 정상적이지만 중등도로 진행되면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숨쉬기는 것이 힘들어 보일 수 있습니다. 중증 크룹의 경우 아이가 심하게 숨을 헐떡이고, 입술이나 손끝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 치료가 필요합니다.
응급실에 가야 하는 크룹의 위험 신호
대부분의 크룹은 가벼운 증상으로 며칠 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됩니다. 하지만 일부 경우에는 응급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위험할 수 있습니다. 크룹이 심해지면 기도가 극도로 좁아져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증상을 주의 깊게 살피고, 아래와 같은 위험 신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아이가 숨쉬기는 것이 힘들어 보이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크룹이 심해지면 아이가 평소보다 호흡을 더 빨리 하고, 숨을 들이마실 때 목 주변이나 갈비뼈 아래쪽이 움푹 들어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호흡 시 쇳소리 같은 거친 소리가 지속되거나, 아이가 숨을 쉬기 위해 과도하게 힘을 들이고 있다면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피부색이 변하는 것도 위험 신호입니다. 크룹이 심해지면 아이가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이의 입술, 얼굴, 손끝이 창백해지거나 파랗게 변한다면 이는 산소 부족의 신호일 수 있으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아이가 기운 없이 축 처지는 경우도 주의해야 합니다. 크룹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아이의 컨디션이 평소와 큰 차이가 없지만, 평소보다 심하게 무기력하고 반응이 느려지며 축 처진다면 이는 신체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크룹 치료와 예방 및 관리법
크룹은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회복됩니다. 하지만 아이가 편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 적절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공기의 습도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기도가 부어있는 상태에서는 건조한 공기가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욕실에서 뜨거운 샤워기를 틀어 김이 가득 찬 상태에서 아이가 10~15분 정도 머물게 하면 기도가 촉촉해져 기침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방 안에 걸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차가운 공기를 쐬게 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 하거나, 따뜻하게 옷을 입힌 후 베란다나 현관에서 몇 분간 차가운 공기를 쐬게 하면 기침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울거나 불안해하면 기도가 더 좁아질 수 있으므로 부모는 침착하게 아이를 달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안심시켜 주는 것도 중요하다. 다행히 대부분의 경우 적절한 환경 조성과 관리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되며 며칠 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됩니다. 하지만 호흡이 점점 더 힘들어지거나, 입술과 얼굴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또한, 크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손 씻기와 같은 기본적인 위생 관리, 독감 예방접종, 건강한 식습관 및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 됩니다.